시중은행, 벤처.중기지원 활기

IMF 구제금융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특별기금 출연 및 대출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비롯해 조흥은행, 외환은행, 평화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올들어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각종 기금에 출연하거나 중소기업대상 특별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금경색으로 경영난에 부닥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벤처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행장 김승경)은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초 우수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3천억원의 특별자금을 마련, 기술신용보증기금과 「벤처기업 발굴,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수 벤처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기업은행은 또 올해 창업하는 중소기업이나 규모가 영세해 제도 금융권에서 소외된 소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총 5천억원의 특별자금을 마련,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자금 공급에 들어가기도 했다.

평화은행(은행장 박종대)도 최근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벤처기업 육성자금 5백억원 특별지원에 나섰다. 이 기금은 업체당 4억원까지 동화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상호 추천보증으로 신속하게 지원되며 여타 기업 여신에 비해 우선적으로 지원되는 게 특징이다.

외환은행(은행장 홍세표)은 벤처기업 지원자금으로 1천억원을 배정해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키로 하고 우수 벤처기업 발굴에 나섰다. 외환은행은 또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 상반기 중 도래하는 「중소기업 앞 대출」 중 운전자금은 물론 최고 9백억원에 달하는 시설자금 및 외화대출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도 전액을 기일 연장해주기로 했다.

서울은행(은행장 신복영)도 기술신용보증기금과 벤처기업 발굴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방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대구은행(은행장 서덕규)이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백억원의 특별자금을 벤처기업 육성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조흥은행(은행장 장철훈)도 지난 7일부터 금융경색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총 2천억원의 「애로 중소기업 힘모아주기 특별대출」상품을 개발, 지원에 들어갔다. 특히 조흥은행은 부도발생시 책임부담을 우려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 「애로중소기업지원협의회」를 두고 협의회 승인 하에 지원한 대출에 한해 향후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문책하지 않도록 명문화함으로써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제일은행(은행장 유시열)도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우량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중소기업지원대책반」을 신설, 중소기업금융지원 계획을 수립해 시행키로 했으며 올 한해동안 중소기업 지원에 모두 8천5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