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5만원의 고정급을 받는 고졸 판매직 사원이 하루평균 1.5대의 컴퓨터를 판매했을 경우 1백30여만원의 판매수당이 추가돼 총 2백22만3천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이는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이 이달부터 「판매사원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 부산본점 L씨의 실적을 토대로 산출한 예상급여 내역이다.
전자랜드21은 회사 매출확대와 사원의 판매의욕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인센티브제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사원들에게 판매이익 총액의 7%를 매월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판매수당의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어 능력이 우수한 판매사원은 인센티브제 도입 이후 사장보다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단가가 높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이익률이 큰 반면 소형가전제품을 판매하면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인센티브의 공평성을 부여하기 위해 「판매순번제」도 함께 도입키로 했다. 사원을 특정제품 판매코너에 고정시키지 않고 내방고객 순서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전 사원에게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경우 사원은 다양한 제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순환보직제를 실시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전 유통업계는 이같은 제도가 IMF 한파로 위축된 가전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센티브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대우전자 국내영업부문을 흡수한 한국신용유통은 최근 기본급과 분기별 상여금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성과에 따라 상여금을 최고 7백%까지 차등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는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 이달부터 목표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목표관리시스템은 매출달성도, 성장률, 채권회전율 개선정도, 손익 등의 경영성과 등을 평가, 5단계로 차별화한 연봉을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대리급 이하 일반 직원들까지로 확대 적용해 개인의 능력에 적합한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