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될 승강기류에 대한 입찰이 임박해지면서 엘리베이터 업계의 신제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LG산전,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등 승강기 3사에 따르면 신공항건설공단이 인천국제공항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설계하면서 국내에서는 설치된 사례가 거의 없는 새로운 사양의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업계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측이 요구하고 있는 제품사양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경사각이 25도인 에스컬레이터, 난간폭이 1.6m인 광폭형 무빙워크, 내부가 완전히 드러나 보이는 올누드형 엘리베이터, 대용량 유압 인버터 엘리베이터 등으로 업계는 자체개발과 병행, 외국과의 기술제휴를 추진하는 등 제품라인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가운데 25도 에스컬레이터와 광폭형 무빙워크는 기존 제품과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데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15일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LG산전도 개발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올누드형 엘리베이터도 업체별로 최근의 설치경험을 내세우며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LG산전은 지방의 몇몇 백화점 건물에,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경제신문 사옥에 설치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업계가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는 대용량 유압 인버터 엘리베이터의 경우 대부분 외국업체와의 제휴로 납품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유압 엘리베이터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 셈코社를 지난해 인수한 LG산전은 이 부분 만큼은 타사를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동양에레베이터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동종 제품을 설치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될 승강기류에 대한 입찰은 빠르면 내 달 중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1단계 시설 물량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합쳐 2백60대, 7백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어 업계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