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력판매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추진중인 영업배전용 지리정보시스템(GIS)툴 선정시점은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
지난 2년간 한전내부에서 언급조차 금기시했던 수백억원 규모의 영배전(營配電) GIS툴 선정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최근 들어 고조되기 시작했다.
업계의 이러한 관심은 「공기업 경영개선」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아래의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한전이 2년간이나 지연된 영배전 GIS구축용 툴 선정을 더이상 미루기 힘들 것이라는 상황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업배전용 GIS구축은 전력수용가들의 관리는 물론 판매, 영업내용의 효율화를 위해 한전의 판매관리에 GIS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한전업무의 정보화라는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전이 이러한 효율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은 지난 95년말. 당시 한전은 이 사업을 위한 툴 선정입찰에 들어갔고, 이미 알려진대로 쌍용정보통신과 캐드랜드가 각각 영국 레이저스캔사와 미국 에스리사의 툴로 참여한 이 입찰은 전대 미문의 SW 「1원낙찰」 파문사태로 번져 중단되면서 방치돼 왔다.
2년이나 끌어왔던 이 사업을 위해 한전의 출자회사인 한전정보네트웍도 이 사업을 지원하기위해 자체 GIS팀의 「신설과 폐지」과정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 사업을 더이상 늦출수 없다고 판단한 한전측이 지난해말 판매관리통합시스템 구축 기본계획 및 수행방안을 수립하고 오는 8월까지 한전정보네트웍과 LG-EDS시스템을 통해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가 이 사업을 위한 GIS툴 선정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일단 툴 선정작업이 끝나면 전국지사를 대상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GIS툴 공급이 자연스레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최근 한전 내외의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어 한전이 조만간 전력판매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용 GIS툴 선정을 가시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이 내외 관계자들의 기대이자 전망이다.
여기에는 우선 올 1월 중순 1원낙찰의 당사자인 캐드랜드가 공정거래위의 심결에 승복해 언론매체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2년간 끌던 행정소송이 공식적으로 종결한 것이 우선적으로 작용한다.
또 최근 한전이 사장공모에 나선 데 이어 5월초 주총을 통해 사장을 공식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관련업계는 아떤 방식으로든 한전의 영배전관련 GIS툴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자연스레 추측하고 있다.
툴 입찰과 관련한 한전의 공식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에스리사, 오토데스크사, 벤틀리사, 그리고 영국의 스몰월드 정도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전의 핵심 관계자들은 1원낙찰의 파문을 의식한 때문인지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 입장이다.
정보기술처의 고위관계자가 관계자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것을 비롯해 한전의 관계자들이 이 입찰의 시점과 선정방식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한전의 일부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 1원낙찰 파문이 종결된 데다 『조만간 선임될 한전사장이 업무보고를 받으면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어서 업계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년간 침묵하고 있던 한전의 전력판매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에 SW공급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는 이 대형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다양한 시스템통합(SI)사업이 파생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거대 공기업의 판매정보시스템 구축사업용 GIS툴 선정이 오는 8월 이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기간 초거대 GIS툴 공급 사이트가 될 한전의 입찰시점과 방식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