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슈퍼컴 수주전 "불꽃"

전북대학교가 도입을 추진중인 슈퍼컴퓨터 공급을 놓고 한국후지쯔,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 한국HP 등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대는 최근 과학기술 연구활동과 전북지역 정보활성화를 위한 자체 종합정보센터의 서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슈퍼컴퓨터 도입 선정위원회를 구성,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국내 공급업체들에서 기종제안을 받아 본격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전북대는 지난 16일 입찰에 참여한 한국후지쯔,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SGI, 한국HP 등 주요 슈퍼컴퓨터 공급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개최하고 제안된 기종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와 가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조달청 입찰을 통해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국립 지방대로는 처음으로 전북대가 과학계산용 슈퍼컴퓨터 도입을 본격화함에 따라 제안 설명회에 참여한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들은 자사제품이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물밑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북대의 슈퍼컴퓨터 도입 프로젝트는 금액면에서 21억원 규모에 이르는데다 이 학교의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앞으로 실시될 다른 대학의 입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급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IBM은 「RS/6000 SP」 기종을 전면에 내세워 워크스테이션에서 슈퍼컴퓨터까지 동일한 아키텍처로 프로그램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과학기술업무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 구조를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접목한 서버기종인 「울트라 엔터프라이즈 10000」을 제안, 전통적으로 교육기관에 강하다는 면을 최대한 알리는 동시에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벡터형 슈퍼컴퓨터 「VPP 300E」 기종을 제안해 고속대량의 연산처리가 필요한 과학기술 연산용으로 자사제품이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경쟁업체들의 제품의 경우 대부분 하이엔드 서버기종으로 전북대에서 필요한 슈퍼컴퓨터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렬처리 기종인 「오리진 2000」을 제안한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슈퍼컴퓨터 공급실적에다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두업체임을 내세우면서 전북대 슈퍼컴 도입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도 메인프레임급 하이엔드서버인 「이그젬플라 V클라스」를 공급기종으로 선정해 가격대 성능비가 타사제품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