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인텔의 「IA-(인텔아키텍처)64」(일명 머세드) 프로세서를 채택한 엔터프라이즈급 컴퓨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력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이퀴프먼트(DEC), 휴렛패커드(HP),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미국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내년초 선보일 IA-64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제품으로 컴퓨터시장이 로엔드 워크스테이션에서부터 엔터프라이즈 서버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초기시장 선점과 주도권 장악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DEC는 올초 시퀀트사와 머세드 컴퓨팅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운용체계면서, 윈도NT 환경에서 상호 운용되는 64비트 유닉스 OS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컴팩컴퓨터 산하 탠덤의 통신솔루션과 기타 선별된 시스템에 적용할 전략적 64비트 OS로 머세드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유닉스」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부터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해 현재 컴퓨터업계에서 가장 많은 약 4천5백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또다른 머세드 기반 하드웨어 공급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침이며, 「디지털 유닉스」라는 OS명도 인텔프로세서상에서 운용되는 선도적인 OS임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꿀 예정이다.
지난 94년부터 인텔과 머세드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해온 HP는 이 칩이 슈퍼패럴렐 파이프라인 기술을 적용해 프로세싱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 살려 IA-64 프로세서 컴퓨터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STK」라는 소프트웨어 변환 툴을 개발해 자사의 32, C++4비트 애플리케이션을 머세드 프로세스상에서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호환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일본 히타치제작소는 자사 유닉스OS(HI-UX)를 HP의 유닉스버전인 「HP-UX」로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IA-64 프로세서가 출시될 내년 2, Mbps분기까지 여기에 탑재하는 자사 OS(솔라리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고 인텔 플랫폼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NCR사가 솔라리스를 머세드 프로세서에 탑재하는 데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 실리콘그래픽스(SGI)는 자사의 유닉스 OS인 「아리릭스(IRIX)」를 인텔의 IA-64 플랫폼에 이식하고 자사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밉스(MIPS)까지도 오는 2001년까지 인텔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멘스닉스도르프도 조만간 IA-64 프로세서에 탑재한 OS(리라이언트)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IA-64 프로세서 컴퓨터시장을 겨냥한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