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98) 개막식에 김종필 국무총리 서리가 참석, 테이프 커팅 후 부스를 돌아다니며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협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공작기계 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 역대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공작기계전 개막식에 참석한 김종필 총리 서리는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의 주역으로서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성장한 공작기계 산업을 직접 접하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는 후문. 그러나 김총리 서리는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통일중공업 등 대기업 부스만 방문,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보다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면 더욱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기도.
0...ASEM 회의장 설립 등으로 한국종합전시장을 사용할 수 없어 여의도 종합전시장으로 개최장소를 정했던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이 전시장이 대당 몇 톤 씩이나 되는 공작기계류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통일중공업의 주차장 부지를 임시 전시장으로 사용하는 고육지책을 선택. 그러나 개막 당일 비가 내려 전시장 천장으로 빗물이 곳곳에서 새는 바람에 테이프로 구멍을 막는 등 소동을 벌여 일부 통일전시장 참가업체들이 불만을 표시. 통일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공작기계협회가 6백50부스 규모의 통일주차장 부지를 통일그룹으로부터 약 1억원에 빌리고 50부스를 얻은 통일중공업에게 약 6천만원의 임대료를 받아 통일전시장에서만 1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을 남겼음에도 관람객 안내나 행사 지원 등에는 소홀해 협회가 전시회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변변한 자본재 전시장 하나 없는 우리나라의 공작기계 산업을 바이어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부끄럽기 짝이 없어 국가 기간산업인 공작기계 전시회를 「서커스단의 쇼」를 방불케 하는 전시 환경에서 치르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자본재 전시장 건립에 속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
0...이번 전시회는 IMF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을 감안, 협회 회원사들이 이벤트나 쇼의 성격이 짙은 행사를 배제하고 전시내용과 관련 없는 비디오 상영이나 인테리어 등에 거액을 투입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합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회가 치러지고 있어 눈길. 예년과 달리 인테리어에 거의 한 푼도 투입하지 않은 한 출품업체 대표는 『전시회는 흥행도 필요하지만 본연의 기능은 오랜 기간 동안 애써 개발한 제품과 기술을 펼쳐 보이는 데 있다』고 전제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일반인들의 참관은 물론 출품업체의 입장에서도 제품의 성능과 기술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 평가.
0...개막 당일 약 3천여명의 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직업훈련원, 전문대, 공대 학생들이 단체로 참관해 눈길. 특히 서울성수공업고등학교 등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3일간 전교생을 수업 대신 이 전시회를 보게 하고 교사들이 내준 과제물을 작성하기 위해 업체 관계자들에게 꼼꼼히 물어보는 풍경을 연출. 기계과와 금형설계과 학생 1백여명을 인솔하고 온 성수공고 금형설계과 오현근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지 못한 첨단 공작기계를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전공 과목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장차 사회 진출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학생들을 참관하게 했다』며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이 지난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보다 가공속도가 매우 빨라진 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기술발전 속도가 가파른 점이 가장 눈에 띈다』고 참관 소감을 피력.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