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시동 걸린 SW 수출 (1);외국의 정책

국산 소프트웨어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24일 문을 열게 됨에 따라 한국 소프트웨어(SW)산업이 세계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불과 2백60평 남짓한 작은 규모로 출범하는 해외 SW지원센터의 설립에 대해 국내 SW업계의 기대가 큰 것은 영세한 SW 벤처기업이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일들을 이 센터가 대행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바로 현지의 기술 및 시장정보 수집, 영업 및 마케팅 등 많은시간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해외 SW지원센터도 국내 SW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지의 기술, 자본,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를 넓혀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SW지원센터의 개소를 계기로 각국의 SW수출정책을 짚어보고 국산 SW수출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세계 각국은 SW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채택하고 그 대표적인 육성책의 하나로 SW수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SW산업은 무공해 고부가가치산업인데다 21세기 정보사회를 이끌고 갈 지식산업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 이스라엘 호주 등 주요 경쟁국들은 SW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적인 산업에 비해 SW산업의 수준은 세계 최고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라. 여기에는 70년대부터 SW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의 SW산업 총생산은 18억달러, 수출은 10억달러를 기록했다.이 수출실적은전년대비 45% 성장한 것으로 인도 SW수출의 무서운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인도는 그동안 SW수출 활성화를 위해 92년 SW수출 보세구역을 설치하고 여러개의 「테크노파크」도 설립, 수출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SW기술수준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한 나라다. 미국과의 인적 네트워크와 우수한 유태계 과학자들의 유입이 원동력이 됐다. 특히 미국투자자들은 이스라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15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조성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MATAM 첨단연구단지를 통해 외국의 우수한 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많은 인큐베이터를 건설,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개발 프로그램(BIRD)은 막강한 자금지원은 물론 미국회사와의 협력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상품화를 성사시키고 있다.

일본의 SW수출은 지난 96년 기준으로 1천3백억엔. 이 가운데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게임SW가 일본SW 수출 전체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하드웨어(HW)에 치중된 산업정책을 추구해왔으나 2000년에 국민총생산(GNP)의 20%를 정보산업으로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강력한 정보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를위해 일본은 공공 및 민간부문의 수요창출을 확대하고 SW벤처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G7 파일럿프로젝트, 아시아국가들과 추진하는 MATIC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도 활성화하고 있다.

정보산업 무역수지 적자개선을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호주도 2005년까지 정보산업 수출 2백억달러, 10만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SW산업 육성을 위해 주요 성공국가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외국의 모험자금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호주는 이를 위해 정보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산업태스크포스를 통해 각존 육성정책을 수립, 시행에 옮기고 있으며 수출시장개발 장려금 지급, 해외투자 촉진 프로그램, 시장개척단 구성운영, 전략제휴 지원 등 각종 수출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