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전업체들이 기존 가전3사의 대리점에 자사가 생산한 소형 가전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가전업체들은 최근 가전3사가 수익성이 낮은 소형 가전제품을 단종하고 품목을 소수 정예화하면서 이들 대리점이 상품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취급해왔던 일부 소형 가전제품의 품귀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자체브랜드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이는 가전3사가 최근 단종한 품목에 대해 자사 대리점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것을 완화해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판로확보가 어려운 중소 업체는 가전3사 대리점이 물량확보가 쉽고 안정성이 있어 선호하기 때문에 점차 확산될 추세다.
이에 따라 중소 가전업체들은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헤어롤, 토스터, 커피포트 등 가전3사에 납품이 중단된 품목을 중심으로 직접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자사의 영업인력을 동원하거나 협력할 유통전문 업체를 찾는 것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소 가전업체들은 가전3사가 최근 사업을 축소하면서 자체적으로 선정한 협력 유통업체인 스코치, 한국리빙, 한국신용유통 등 유통전문회사를 이용하는 방안을 일차적으로 추진하는 한편불가피할 경우에는 별도의 중소 유통업체를 찾아나설 방침이다.
중소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이같은 방법은 납품가격 조정과 대금결제 방법, 사후서비스에 대한 책임이 모호해 당분간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특히 가전3사가 제품선정과 품질기준, 브랜드에 대해 어떤 간섭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