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생산 및 판매의 현지화에 이어 연구분야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생산공장의 현지화에 이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품개발을 위해 해외 생산법인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소규모 연구조직의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각 연구조직별 특성화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연구소 현지화전략은 해외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국내 연구소나 특정지역에 위치한 대형연구소에 의해 주도적으로 개발돼 현지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IMF위기로 해외투자가 줄어들면서 대형연구소를 확대하기보다는 핵심연구인력 만으로 현지실정에 맞는 디자인 및 기능개발에 주력해 연구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미래지형의 첨단기술의 개발보다는 최근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전개하면서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냉장고 등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의 운영이 안정돼 이제는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개발의 현지화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됨에 따라 해외연구소의 운영을 현지 시장상황에 맞는 제품개발 및 핵심부품의 현지화에 주력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총 1천8백만달러를 투입해 해외 주요공장내에 제품 R&D조직을 별도로 운영해 이를 향후 독립연구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오는 2000년까지 멕시코, 중국, 영국 등에 추가로 현지생산공장을 지원하는 독립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LG전자도 7개의 해외연구거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의 현지회를 위해 기초기술에서 부터 부품, 제품개발은 물론 현지 고객의 생활방식과 니즈에 맞춘 설계, 디자인, 생산기술 등의 연구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각 해외연구소의 운영전략을 그동안 자체개발 중심에서 탈피, 외부기술의 아웃소싱에도 주력키로 하고 중점추진사업분야의 전략적 제휴 및 핵심기술의 공동개발에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3년 일본에 정보가전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일본 요코하마종합연구소를 비롯해 6개의 연구분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현지시장은 미약하지만 기술이 우수한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현지연구분소를 설립하고 각 연구소별로 멀티미디어 및 차세대 가전제품과 함께 생산지역과 연계한 현지형제품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