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잉크를 구입하면 1만원을 되돌려준다.』 『국산 리필잉크를 사용하면 80%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IMF 이후 소비절약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잉크젯프린터 정품 카트리지 공급업체 휴렛팩커드(HP)와 국산 리필잉크 제조업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내건 판촉 문구이다.
휴렛팩커드(HP) 잉크젯프린터 전용잉크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HP는 지난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두 달간 오리지널 잉크를 구입고객에게 구입금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원을 되돌려 주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각 기업 및 개인 잉크젯프린터 사용자들이 비용절감 운동의 일환으로 오리지널 잉크 대신 국산 리필잉크를 사용하는 추세가 크게 늘면서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리필잉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잉크테크는 내수시장에서 올 1.4분기동안 17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원에 비한다면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리필잉크로 잉크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던 LG화학도 올들어 파격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HP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LG화학 역시 올들어 1월 이후 매월 4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백%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잉크젯프린터용 정품및 리필 잉크업체 사이의 경쟁은 최근 아이디어 경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HP는 성능개선 및 잉크 리필방지 등의 목적으로 데스크젯500과 600시리즈에 사용되는 검정잉크 카트리지를 개량, 리필 주입구를 밀봉한 제품을 2∼3개월 전부터 프린터에 기본으로 장착해 판매해 왔다.
그런데 최근 리필잉크 업체들이 밀봉된 잉크 카트리지에 주입구를 새로 만들어 잉크를 주입할 수 있는 전략형(?) 리필잉크 키트를 제작 맞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키트는 내달초부터 본격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5월에는 시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HP와 이 회사의 수요를 잠식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리필잉크 업체들간의 한바탕 대결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