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이 올들어 저가형PC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올 1, Mbps분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의 PC 판매량이 총 31만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1백만∼2백만원 사이의 저가형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60% 수준인 16만대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저가형 PC 판매량이 30% 수준에 머물던 지난해 중순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앞으로 IMF 한파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저가형 PC의 판매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PC수요 구조도 지난해 중순 고가, 중가, 저가격 제품이 1 대 2 대 3의 적절한 비율을 이룬 「피라미드형」에서 지난해말 중가PC가 퇴조하면서 「장구형」으로 바뀐 데 이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저가제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눈사람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 출시한 보급형 제품인 「M4000」이 월 1만대 가량 판매되는 등 PC시장에서 저가형 주도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보급형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특판팀을 통한 저가형 PC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다음달에 저가형 MMX PC 2개 모델을 개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말까지 체인지업PC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체 PC판매댓수 가운데 고가형 제품 판매비율이 50%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들어 저가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 지난 3월 한달 동안 행망용과 기업용 제품을 제외한 1만6천대의 홈PC 판매량 가운데 저가형PC가 9천대로 절대우위를 차지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초 체인지업PC 후속모델을 출시했으나 다음달부터 컴퓨터비수기가 시작되는데다 저가형 시장주도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당분간 기존 저가형PC 제품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초 저가형 제품을 대거 출시한 대우통신도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극화 현상이 일고 있는 PC시장이 다음달부터 「윈도98」 출시 이전까지 저가형PC 주도의 시장재편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다음달에 인텔 호환칩을 탑재한 저가형 모델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 IBM은 최근 맞춤PC 가운데 인텔 호환칩을 채택한 저가형 제품판매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저가형 맞춤PC 모델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저가형 제품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대우통신 관계자는 『최근 PC시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IMF 한파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저가형PC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7월 펜티엄Ⅱ PC에 가장 적합한 운용체계로 일컬어지고 있는 「윈도98」이 출시되고 펜티엄Ⅱ PC의 가격이 크게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까지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