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조사.. "가정용 세탁기 6~8kg급이 적당"

국산 가정용 세탁기는 10㎏급 대형세탁기보다 6∼8㎏급의 중용량 세탁기가 경제적이고 탈수시간을 현재 설정된 시간보다 짧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우전자, 동양매직, 삼성전자, LG전자 4개 업체의 10㎏용량 세탁기에 대한 주요 성능과 경제성을 시험한 결과 4개사 제품 모두 전기용품 기술기준에 적합했으나 탈수시간 등 경제적인 면에서는 중소형 기종에 비해 비경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탈수성능의 경우 3분 안에 모든 제품이 50%의 탈수율을 보여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정된 표준 탈수시간이 6∼7분대로 지나치게 길어 경제성을 위해 표준 탈수시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헹굼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돼 일반 가정에서 흔히 실시하고 있는 추가헹굼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보호원은 탈수시간을 3분으로 줄이고 세탁기물을 적정용량까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면 연간 1천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특히 『10㎏용량 세탁기의 경우 3㎏의 세탁물을 2번 세탁하는 것보다 6㎏으로 모아 한꺼번에 세탁하면 물과 전기소비량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류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표준코스의 경우 세탁성능면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경제성면에서는 대우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요코스는 대부분의 제품이 표준 코스 세탁성능 결과에 비해 10% 정도 떨어져 일반 세탁물에 비해 담요세탁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세탁용량의 1백%, 60%, 30%에 대해 각각 표준코스로 세탁할 때 소요되는 물과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물과 전기 모두 동양매직 제품이 가장 많이 들었으며 전기사용량이 가장 적은 것은 대우전자 제품이었다.

소비자보호원은 이처럼 동양매직의 제품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 『타사 제품과 달리 봉방식이어서 세탁물이 충분히 섞이지 못하는 점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세탁물 엉킴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세탁시간은 표준용량의 60%에 해당하는 세탁물을 세탁할 경우 대우전자 제품이 69분으로 가장 짧았고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이 각각 75분, 77분이었으며 동양매직 제품은 86분으로 나타났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