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HD)TV 위성방송 수신기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정선종) 위성통신기술연구단 위성방송시스템연구실 한동희 박사팀은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의 지원을 받아 「고선명TV 전송기술개발」과제의 일환으로 HDTV 국내 위성방송 규격을 만족하는 세트톱박스형 HDTV위성방송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 TV 위성방송 수신장치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HDTV용 세트톱박스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GA(Grand Alliance) MPEG2와 호환가능한 디지털TV용 주문형 반도체 칩세트 3종(Transport Demux, Video Decoder, Video Display Processor)을 사용했다.
이 수신기는 HDTV위성방송 수신기능은 물론 현재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시험방송 중인 디지털방송시스템 신호를 SDTV(Standard Definition TV)급으로 수신할 수도 있어 향후 HDTV, 디지털TV 위성동시방송분야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이 수신기는 기저대역 신호처리시 우리나라 디지털 지상파 방송규격안과 미국 ATSC의 규격을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에 전송채널부만 교체할 경우 개발 예정인 디지털 지상파 방송용 수신장치로도 활용 가능하다.
ETRI는 멀티미디어 분야의 핵심 칩세트를 국내 기업의 제품을 사용,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췄으며 외국보다 빨리 개발함으로써 오는 11월부터 디지털 TV방송을 본격 실시하는 미국시장에 국내 업체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담당하는 한, 일 양국이 현장감 높은 HDTV방식으로 축구경기를 중계할 계획이어서 일본시장 진출은 물론 월드컵 개최 이전에 국내에서도 화질이 선명한 HD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위성통신기술연구단은 이 제품의 조속한 상용화와 시장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