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코리아 "독자행보" 시동

올 초 (주)쌍용과 결별한 일렉트로닉스 부티크(EB)코리아가 독자 행보에 나섰다.

EB코리아측은 지분을 50% 학보하고 있던 쌍용과의 관계가 예상보다 빨리 끊어짐에 따라 당초 수립했던 사업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게 됐지만 한국에서 게임 소매유통사업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EB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EB코리아는 올해 국내 게임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2, 3개의 게임매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매장 후보지로는 서울의 테크노마트와 수원의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서울에 3곳, 분당과 부천에 각각 1곳 등 모두 5개의 게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EB코리아는 쌍용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해외 유명 게임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이나 게임 총판업체들과의 합작은 배제하고 독자적인 게임 소매유통사업으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EB코리아의 매니저인 데이비스 앰버기는 『당장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지만 한국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면서 『3, 4년 후에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EB 본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EB코리아는 지난 96년 미국의 종합 소프트웨어 소매유통업체인 일렉트로닉부티크와 쌍용이 총 2백만달러를 출자해 합작설립했으나 작년 들어 시작된 한국의 경제위기로 쌍용의 투자여건이 약화되고 국내게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등 반전된 사업환경 속에서 양자의 입장이 달라 결국 쌍용이 손을 떼고 각각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합의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