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재료업계, 제품가격 인상 도움 안돼

자성재료업계가 최근 국내 코일업체에 공급하는 제품가격을 품목별로 15∼30%씩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 개선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전자와 이수세라믹, 태평양금속 등 자성재료 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원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코일업체에 대해 페라이트 코어는 품목별로 25∼30%, 페라이트 자석은 15% 정도 제품 공급가격을 인상해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으나 원재료 구입비용 등이 크게 증가해 이번 가격인상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구매물량이 많고 달러로 대금결제를 하는 세트업체들은 올들어 환율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말에 비해 제품 구매가격을 15%정도 인하한 상태여서 환차익 효과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자성재료업체들은 코일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가격 인상은 환율폭등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에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실제로 3,4월 공급물량은 환율이 2천원대에 육박했던 지난해말 구입한 원재료를 사용한 탓에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고있다.

이 업체들은 또 이번 가격인상은 올연말까지 환율이 1천3백원대에서 안정될 것을 전제로 한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현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매출은 다소 증가하는 반면 수익구조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코일업체들이 이번 가격인상에 다소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나 실제 원가부담을 감안할 때 이번 인상폭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히고 『코일업체에 대한 공급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 증가와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등으로 실제로 환율상승 이후 수익성이 크게 나아진 것은 수출물량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