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삼성코닝(대표 안기훈). 이 회사는 지난 73년 삼성그룹이 브라운관의 소재부품인 유리벌브를 생산키 위해 미국 코닝사와 50대50으로 합작해서 설립한 유리벌브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합작초기 흑백TV브라운관용 유리생산을 시작으로 컬러TV 및 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를 국산화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브라운관 생산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우리 회사의 밑받침이 없었으면 브라운관산업사는 다시 써야 할 것이다』면서 『지금까지 일본 업체에 의존할 경우 우리 브라운관산업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1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부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닝은 91년 이후 해외진출에 나서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멕시코에 한, 미, 일 3국 합작의 브라운관용 유리공장을 착공함으로써 국내 수원과 구미공장을 포함, 5개국 6개 사업장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이 완전 가동하게 되는 올 연말쯤 가면 연산 6천만개의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능력을 보유, 세계 제3대 브라운관용 유리업체로 굳건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유리벌브의 생산 일변도에서 탈피, 사업다각화도 활발하게 전개해오고 있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의 핵심부품인 산화인듐주석(ITO) 코팅유리와 VCR헤드드럼에 사용되는 로터리 트랜스포머, 나아가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용 퓨전유리사업까지 진출했다.
이 회사는 출범한 지 25년만에 매출이 5백3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8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의 브라운관용 유리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삼성코닝의 이같은 뛰어난 경영성적은 지난 95년에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부터 우수 합작경영 사례로 선정돼 미국 내 교재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삼성코닝은 공급과잉과 IMF라는 이중고를 맞아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30일 임직원과 협력업체임직원 등 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안기훈 사장은 『올해 최대 생산 달성, 최대 판매의 실현을 달성해 매출 1조1천억원의 돌파와 브라운관용 유리시장 점유율을 17%에서 22%로 높여 월드 베스트 글라스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아울러 전 임직원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실현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생산제품의 98%를 수출해 IMF의 타개에 앞장서 나가기로 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