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애니메이션] 인터뷰.. 월트디즈니 코리아 안홍주 마케팅 이사

월트 디즈니의 성공은 「신화」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1937년생인 미키 마우스가 LA, 도쿄, 파리의 「디즈니랜드」에서 장수하며 96년에만도 1백87억달러의 매출(순익 30억달러)을 올리는 한편 극장용 애니메이션들도 적게는 1억4천만달러(91년,미녀와 야수)에서 많게는 15억달러(95년,토이스토리)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수반되고 있는 지를 디즈니 코리아의 애니메이션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안홍주 마케팅 담당 이사에게 들어보았다.

디즈니의 성공비결.

△그 무엇보다 시너지(Synergy)효과 창출에 있다고 본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한 작품이 기획되고 제작,상영되기까지 평균 3∼5년이 소요되는데다 그 기간동안 영화, 비디오, 음반, 캐릭터 등 각 영역별로 세분화된 사업이 동시에 기획되는 등 복잡다단한 작업이 수행된다. 그러한 작업들이 하나의 구심점으로 집중되면서 공동창작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한 상승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디즈니가 각색 시나리오를 채택할 경우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원작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는 이야기다. 디즈니는 제작이 진행되는 중에도 끊임없이 시장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캐릭터는 물론이고 시나리오까지 과감하게 수정한다. 수요자의 요구를 찾아내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소비자에 대한 실증적인 접근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높일 때,작품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예술성보다는 상업성에 치중한다는 이야긴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디즈니의 사업 철학이 「즐거움(Fun)」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디즈니 스스로 예술적인 창작을 표방한 적이 없으며,오로지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작품제작이 있어왔다. 즐거움의 가치가 경제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미 본사 차원의 변화가 시작됐다. 극장 애니메이션에만 집착하던 사업방식에서 비디오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OVA)과 비슷한 개념의 소비자 직판용 비디오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고 있다. 비디오 애니메이션은 제작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다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데다 실패위험도 적어,디즈니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한국지역 설명회가 7월초에 있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디즈니의 지역 토착화작업의 일환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투자 및 한국작품의 해외배급도 검토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