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감상할 「비디오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의외로 좋은 작품들이 많다. 특히 진한 에로물과 폭력물이 아니라면 굳이 심의등급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정글 투 정글」, 「로빈슨 크루소」, 「마틸다」, 「변검」, 「인디펜던스 데이」, 「뽀네트」등의 외화와 「표류일기」, 「애니깽」등의 우리영화는 명화 수준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감동을 안겨주는 가족용비디오 작품들로 꼽히고 있다.
이 중 「표류일기」(우일영상 출시)는 가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어드벤처 영화처럼 보이지만 소녀의 실종과 구조 과정을 통해 가정의 화목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97년 서울국제 가족영화제 우수작품 수상작이다.
장미희 주연의 「애니깽」(세음미디어 출시)은 멕시코 이민 1세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아왔다. 모진 학대와 수모 속에서도 조선인 뿌리를 지켜나가는 우리 이민 1세대의 아픔을 잘 그리고 있으며 멕시코 현지 올 로케이션이 신선하다. 연소자관람불가로 나와 있으므로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로빈슨 크루소」(20세기 폭스사)는 다니엘 데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액션과 어드벤처가 화면 곳곳에 배여있고 광활한 원시림이 확트인 느낌을 준다. 식인부족과의 대혈투가 볼만하다. SF영화로는 「인디펜던스데이」(20세기 폭스사), 「쥬라기공원II」(CIC 출시)정도를 꼽을 만하다.
「변검」과 「마틸다」는 주인공 어린아이가 모두 입양되는 과정을 겪는다. 「변검」(스타맥스 출시)이 가문의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한 수단으로 입양되지만 「마틸다」(컬럼비아트라이스타 출시)는 마틸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양된다. 동서양의 사뭇 다른 입양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밖에 「마이티덕」과 「골디락스」(브에나비스타 출시)등도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작품. 어린이들에게 담력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요크성의 유령」(20세기 폭스사)을 찾아 볼만하고 최루성 눈물과 빅토아르 띠비졸의 천재성에 가까운 연기력을 감상하고 싶다면 「뽀네트(우일영상 출시)를 찾아 볼 만하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