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PC통신(대표 신동호)은 기존 마케팅조직인 일반영업팀을 대폭 강화한 마케팅총괄팀을 출범시켰다. 마케팅총괄팀은 지금까지 담당해왔던 대행점 관리나 대량가입자 유치 등의 활동은 물론 판촉물 제작과 홍보성 이벤트 개최, 요금정책 수립까지 담당하는 한국PC통신의 핵심부서.
이 팀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정훈(31) 팀장이다. 다른 부서의 팀장으로 부장급이 포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팀장의 직책은 대리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팀장은 곧 간부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공기업적인 성격이 강한 한국PC통신으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의 수직적인 조직구조에서 탈피해 젊은이다운 새로운 발상과 활력을 하이텔의 마케팅에 도입해보자는 것이 이번 인사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자신도 관리를 한다기보다 함께 뛰면서 코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지요.』
정 팀장은 『파격적인 인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다소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그동안 하이텔이 보여주었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활기찬 기운을 진작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팀원들이 모두 동년배여서 호흡이 잘 맞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다른 부서 팀장들과의 관계도 지금은 별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지요』
정 팀장은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우선 하이텔 고객들과 밀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기존의 사업을 보완하는 형태로 영업상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때문이다.
또 그동안 한국PC통신의 취약점이었던 지방과 기업대상 영업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발령을 받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 팀장의 머리속에는 그동안 구상해뒀던 사업계획이 무궁무진한 듯하다.
지난 92년 공채로 한국PC통신에 입사한 정 팀장은 영업기획, 동호회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를 맡아 진행시켜 온 경험을 갖고 있다. 또 96년에는 노조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정 팀장은 하이텔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중 하나다.
그의 이같은 지식과 경험이 하이텔의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되고 성과를 나타낼 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