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송속도가 지금보다 1천배나 빨라진다.
느림보 인터넷의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인터넷2가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인터넷2란 미국 클린턴 정부가 차세대 인터넷(Next Generation Internet)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가간 대용량 백본을 말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연두 회견에서 현재의 네트워크보다 1백배에서 1천배이상 빠른 새로운 인터넷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해 미국이 컴퓨터정보통신에 이어 사이버 세계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넷2는 엄청난 성장세에도 불구, 제한된 전송능력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인터넷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에 시작된 인터넷2 프로젝트에는 1백개 이상의 대학과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3콤(3Com), MCI 커뮤니케이션즈(MCI Communications)과 같은 수많은 민간 후원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2 프로젝트 진행자금은 대부분 대학과 기업 등 초고속 정보통신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민간단체가 부담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인터넷2를 전략적 차원에서 지원, 차세대 정책 연구개발에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반기술 개발에 할당된 정부 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클린턴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인터넷2 등 차세대 정책부문에 총 1천1백만 달러를 편성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인터넷2 프로젝트 민간 컴퓨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콜럼비아 대학과 와이오밍 대학 등 23개의 인터넷2 그룹 회원들에게 인터넷2 백본으로 활용될 예정인 국립과학협회의 「초고속 백본 네트워크 서비스(very high-speed Backbone Network Service : vBNS)」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vBNS는 이론적으로 초당 6천2백20만 비트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모뎀은 초당 2만8천8백비트를 전송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최종적으로 초당 24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이다.
인터넷2(Internet2)는 처음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대학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 기술과 응용프로그램은 전세계적인 인터넷의 속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음악과 그림을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빠르고 더 신뢰성 있는 접속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인터넷2는 네트웍 상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실시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역할을 맡게돼 인터넷을 매개로한 사이버 문화의 풍속도도 크게 뒤바꿔놓을 전망이다.
<전기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