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PC스피커 대부분이 여전히 출력을 과장해서 표시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PC스피커 대부분은 최대출력(PMPO)을 50∼2백W까지 표기하고 있으며 10W 이하로 표기한 기종은 4∼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가격이 대당 4만원 정도인 E사 중급모델의 경우 최대출력을 2백W,2만원대에 팔리는 S사의 저가형 모델도 최대출력 1백W 등 거의 모든 PC 스피커업체의 제품이 최소 80W 이상의 막강한 출력을 가졌다고 표기하고 있다.
PC스피커 업체의 한 설계전문가는 『두개의 소형스피커로 구성된 일반 PC 스피커의 경우 채널당 정격출력(RMS)이 각각 7W를 넘는 제품이 없으며, 두개 스피커의 출력을 합한 순간 최대출력으로 따져봐도 50W를 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PC스피커 업체가 출력을 과장 표기한 셈』이라고 밝혔다.
또 한 채널당 4만원대 이상의 스피커는 5∼6W, 3만원대는 4W, 2만원대 이하의 저가제품은 1∼2W 수준이며 저음용 서브우퍼가 장착된 20만원대 이상의 PC스피커도 서브우퍼 출력을 포함해 80W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 스피커 유통업자는 『최근 2만원대 이하의 국산 저가모델을 중심으로 출력과장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추세기 때문에 원칙대로 스피커 출력을 기재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며 『무턱대고 강한 출력만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으로 수출하는 PC 스피커 모델의 경우 정격출력(RMS)방식으로 2개의 스피커와 저음용 서브우퍼의 출력을 따로 표기하고 있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