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폭스, 비디오 밀어내기 "말썽"

비디오 메이저사인 20세기폭스사가 지난달 말 SF영화 「에이리언4」를 출시하면서 밀어내기 등 강매를 추진, 말썽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코리아(대표 김정상)가 「에이리언4」를 출시하면서 월중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판매 예상치보다 최대 30% 이상 많은 제품을 생산, 영업사원에게 판매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에이리언4」의 판매가격이 대여판매시장에서 정상가(2만7천5백원)를 훨씬 밑도는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판매하지 못한 영업사원들은 『20세기폭스사가 밀어내기식 판매행위로 자사의 판매 목표량만 채우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영업사원은 『20세기폭스사가 판매예상치보다 최대 30% 이상 많은 제품을 생산, 공급한 것은 영업사원들에게 팔지 못하면 재고로라도 떠안으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는 영업사원을 볼모로 해 자신들의 목표량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직배사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20세기폭스사를 비난했다.

「에이리언4」는 2일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서 7만여개가 판매되는데 그쳐 당초 판매목표량의 80%, 출고량의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20세기폭스사가 이같은 무리수를 두는 것은 4월 판매목표량이 예상 외로 저조하자 이를 「에이리언4」에서 벌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대여판매 시장질서가 크게 문란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출고량은 영업사원들에게 재고부담을 안기고 프로테이프 제작사에는 제살깎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20세기폭스사의 밀어내기 판매행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장질서가 나름대로 잡혀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20세기폭스사와 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대우측은 『밀어내기식의 판매를 강요한 적이 없으며 출고 및 판매목표량은 폭스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