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폐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지폐의 위폐여부를 정확히 구별하는 위폐식별기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충남 천안 호서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진양(대표 조영환)은 2일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천원, 오천원, 만원권 지폐 3종은 물론 달러, 엔, 원(元)화 등 외국 지폐의 위폐여부를 지폐당 0.9초에 식별할 수 있는 위조지폐식별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양은 또 손상된 지폐까지 인식하는 지폐인식기와 지폐환전기도 함께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위조지폐 식별기(JF 900 시리즈)는 한국은행권 및 미국 연방은행권 인식이 가능한 두가지 모듈로 개발됐으며 내부에 음화판독기능, 실무화상 식별기능, 자외선 투과장치, 자기감응성, 두께에 대한 판독을 동시에 수행해 지폐 1매를 0.9초에 식별할 수 있다. 특히 내부 시스템에 대한 보완처리를 할 경우 중국 인민화, 일본 엔화 등에 대한 구분도 가능해 은행 전산망에 활용될 경우 연간 수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폐인식기(모델명 JY 984)는 국산기술로 개발된 자동판매기용 지폐인식기로 종방향 4면 어디에서나 인식되며 지폐의 오염에 따른 보정기능, 손상된 지폐에 대한 보상기능을 갖고 있어 기존제품에 비해 탁월한 지폐 인식기능을 갖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지폐가 구겨졌거나 다소 파손됐을 경우 이를 곧바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여러번 시도해야만 인식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이 제품은 첨단 전자장치를 이용해 지폐 한장을 0.7초에 인식할 수 있고 구겨지거나 조금 파손된 지폐도 한번 시도로 평균 95%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적외선 및 가시광선에 의한 지폐 두께 측정, 화상인식 센서 모듈에 의한 형상인식기능을 갖고 있으며 광센서를 이용해 지폐 측면에 새겨진 숨겨진 그림을 인식, 위조지폐를 구분할 수 있어 자동판매기 분야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폐환전기(JC 985) 역시 자판기나 무인자동화시스템에 필수적인 장치로 지폐인식기를 통해 들어온 고액권에 대해 적정한 제품 값을 계산, 소액지폐를 인출해주는 거스름 자동화기기이다. 이 제품을 지하철 발권기, 자동증명사진 촬영기, 멀티미디어 게임기 등에 응용할 경우 소요 인력 절감 및 업무자동화로 인한 경비가 크게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양은 이들 3종의 제품에 대해 이달부터 생산에 착수, 조만간 제품발표회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