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수신기업계, 유럽시장 적극 공략

국내 위성방송수신기업계가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을 계기로 유럽지역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지난해 유럽지역 방송사간 인수합병으로 부진했던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수요가 올들어 프랑스 월드컵 특수 등으로 활기를 띠자 제고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맥스는 지난해 5월 영국에 설립한 현지법인인 휴맥스일렉트로닉스를 통해 현지 밀착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등 무역장벽을 돌파하기위해 이곳에서 조립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휴맥스는 현지법인을 통해 올초부터 유럽지역의 대형 거래선 확보에 성공해 지난달까지 2만대,4백만달러어치를 선적했으며 오는 6월까지 3만대,6백만달러의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도 서유럽을 중심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가 디지털로 급속히 대체되자 이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판매법인과 포르투갈 생산법인간에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국내생산보다는 현지생산위주로 생산구조도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수원공장과 포르투갈 현지법인에서 올해 총 8만대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생산, 서유럽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에 주력해온 대륭정밀과 기륭전자도 유럽규격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개발하고 이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위성방송을 수신할수 있는 세탑박스의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판매에 수반되는 가입자관리시스템(CAS)을 제공할수 있는 바이어를 물색중이다.

양사는 현지 바이어들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자사제품에 CAS의 탑재하고 유럽지역에 위성방송수신기를 공급할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륭정밀은 독일에 판매법인을 갖추고 있고 북아일랜드에 생산기지도 갖추고 있어 교두보만 확보한다면 급속한 판매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유럽지역에서는 지난 96년이후 디지털위성방송이 기존의 아날로그 위성방송을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후발로 뛰어든 국내 업체들의 경우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