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유럽통화동맹" 대책 수립에 발빠른 행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전자3사들이 내년에 본격 출범하는 유럽통화동맹(EMU)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자3사들은 각사별로 유럽지역본부에 EMU의 출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분석토록 지시하고 이를 토대로 이른 시일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 전사전략기획팀을 주축으로 EMU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곧 구성하고 유럽지역본부와 공조체제를 구축,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2면>

LG전자도 본사 전략기획팀, 통상조세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유럽지역본부 측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국제금융팀과 수출팀을 동원, 유럽지역본부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전자3사는 EMU가 출범하면 유럽국가간 환리스크 부담이 줄어들어 시장공략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자사 생산법인이 위치한 국가의 EMU 가입여부에 따른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 중장기 유럽 현지화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생산기지가 EMU 비가입국인 영국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가입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도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공장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와 효과적인 활용책을 집중 분석할 계획이다.

유럽지역에는 영국 뉴캐슬과 웨일즈에만 유일하게 현지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LG전자는 EMU출범으로 영국 파운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EMU의 단일통화인 유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지난 몇 년간 강세를 유지해온 영국의 파운드화가 약세로 돌아서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EMU지역의 생산기지 확보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프랑스의 롱위, 파맥, 마빈, 스페인의 바스크, 폴란드의 후보츠코브 등 EMU지역에 주력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EMU출범이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물류 및 판매를 효과적으로 묶어 시장공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