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뉴스전문 채널인 YTN이 증자 문제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한전의 자회사인 한전정보네트웍이 YTN의 연합통신 지분을 인수한 이후 상당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증자문제등 주요 현안들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광고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YTN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가 특히 YTN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YTN이 국내 케이블TV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매우 강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29개 프로그램공급사(PP)중 시청률이 항상 선두 대열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도 채널이라는 채널의 성격상 다른 PP에 비해 사회적인 영향력도 크다.
이 때문에 케이블TV업계는 YTN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문화관광부등 정부 당국 역시 어떻게 하면 YTN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하는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YTN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3백억원 규모인 자본금을 증액한다는 방침아래 그동안 한전 및 주요 주주들과 증자문제에 관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쌍방울, 조선맥주, 상업은행등 주요 주주들이 IMF한파 이후의 자금경색과 경영난등을 이유로 증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주주의 영입도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때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에서 자본 출자나 자금지원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 국제방송교류재단 역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공익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출자 또는 자금 지원방안을 모색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로선 한전이나 대기업들이 YTN에 과감하게 자금을 투자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와 관련,한전은 올 초 사내에 YTN 경영지원반을 구성,YTN측과 증자문제등 경영정상화방안을 모색해왔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1백억원 정도를 증자하고 점차적으로 지원금액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방안도 현행법이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행 방송관련법은 한전이 증자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증자를 추진하기 어렵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행법은 대기업들이 보도전문채널인 YTN에 지분 출자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30대 기업들은 YTN에 지분 참여를 하고 싶어도 도저히 출자할 방법이 없다. YTN측이 증자를 위해 다른 주주를 영입하고 싶어도 30대 그룹 계열의 기업들은 일단 배제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공기업인 한전이 증자분을 전액 출자할 수도 없다. 동일인이 30%의 지분을 초과해서 출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현행법에서 케이블 전송망사업자(NO)와 케이블 TV 방송국(SO)간에 겸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전이 계열사인 한전정보네트웍을 통해 YTN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문제 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처럼 증자문제가 꼬이고 있어 YTN의 경영정상화는 현재로선 예측 곤란한 상황이다. 다만 새방송법에서 대기업들의 보도 채널 진입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나 국민회의의 방송법안은 보도채널에 대해 대기업들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새방송법이 통과되더라도 증자문제를 낙관할 수는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YTN이 증자문제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지못할 경우 결국 YTN이경영부실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YTN으로 대표되는 국내 케이블TV산업이 좌초의 늪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