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개발사, 독자 판로 확보 박차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독자적인 유통채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콤소프트웨어,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FEW), 만트라 등 중소 게임개발업체들은 그동안 유통을 대기업 제작사나 총판에 의존해오던데서 벗어나 유통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독자적인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신속한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제작사나 총판에 게임 판권을 넘길 경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가격정책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힘들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기존 유통시스템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복잡한 유통경로를 단축하기 위해 대형 할인점, 편의점 등 신업태를 겨냥해 판로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개발사로는 처음으로 직판체제 구축에 나선 애니콤소프트웨어(대표 박승진)는 현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 총 4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 10여종의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애니콤측은 직판 유통으로 인해 수급량의 70%를 현금으로 결제함으로써 자금 회전율을 높이고 실수요를 반영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장군」, 「도쿄야화」 등 주로 액션 롤플레잉 게임개발에 주력해온 FEW(대표 정봉수)는 올들어 PC소프트웨어 유통사업부를 본격 가동, 도, 소매점과 전국적으로 1천5백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편의점 공략에 나섰다. FEW는 향후 게임과 함께 캐릭터, 팬시상품, 애니메이션, 게임잡지 등을 신규 아이템으로 육성해 이를 총괄적으로 취급하는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기업과 총판계약을 통해 게임을 공급을 해왔던 만트라(대표 김도성)도 최근 5명으로 구성된 영업 전담팀을 용산등지에 상주시키고 대형 도매상과, 소매상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게임 수출입에 주력해왔던 게임박스(대표 구성순)는 자체 게임개발에 착수함과 동시에 르카프, 프라이스 클럽, 마크로 등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독자적인 판로를 개척하는데 따른 위험부담이 적지않지만 기존의 총판중심의 유통체제로는 정상적인 게임 유통질서를 수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소비자와 밀착된 방식으로 게임유통을 추진, 게임 개발사와 소비자가 최대의 혜택을 보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