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방송과 지역민방등 방송사를 중심으로 FM방송 신규 허가 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나 가용FM주파수가 부족해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기독교방송(CBS), 서울방송(SBS), 극동방송, 전주민방, 원불교방송, YTN등 방송사들이 선교목적이나 라디오 주파수의 추가확보등을 목적으로 문화관광부측에 표준FM, 음악FM등 FM방송의 신규 허가를 적극 요구하거나 신규 진출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FM방송의 신규 진출 또는 FM주파수의 추가 할당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은 광대한 송신소 부지와 송신설비를 요구하는 AM방송보다 FM방송이 설비투자 비용이훨씬 적게 들어가는데다 FM방송의 전파 특성상 AM보다 회절성이 좋아 건물등 내부에서 방송 청취가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들어 AM방송보다 FM방송이 라디오 청취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방송사들의 FM방송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이나 경인지역의 FM방송용 주파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인데다 특정 방송사에 FM주파수를 추가로 부여할 경우 다른 방송사들과의 형평성 시비가 발생할 소지가 커 방송사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는 힘들다는게 허가권자인 문화관광부와 주파수 담당부처인 정보통신부측의 입장이다.
현재 FM주파수의 추가 할당을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방송사는 기독교방송(CBS)이다. CBS는 현재 AM방송과 FM방송을 송출하고 있는데 문화부측에 표준FM의 신규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 AM 방송을 FM주파수로 동시에 송출하는 표준FM은 현재 MBC와 KBS에만 허용하고 있는데 CBS측은 청취율이 높은 표준FM을 추가로 할당받아 청취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며 만일 표준 FM방송의 허가가 불가능하다면 현재의 AM방송 허가권을 반납하고서라도 FM주파수를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M과 FM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서울방송(SBS) 역시 표준FM의 추가 할당을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종교방송인 극동방송과 올해 10월부터 익산지역을 대상으로 FM방송을 송출하는 원불교방송등도 수도권의 FM방송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전주민방등 민방사들이 경영난 타개방안의 일환으로 FM방송의 신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케이블 뉴스전문 채널인 YTN도 FM라디오 방송의 신규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방송사 외에도 문화관광부가 올해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국악 FM방송을 2천년대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FM주파수를 확정짓지는 못한 상태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의 FM방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문화부와 정통부측은 실무협회를 개최,가용FM주파수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대도시 지역의 경우 FM주파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신규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정 종교나 방송사에 주파수를 추가 허용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반발을 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기존에 이들 방송사가 갖고 있는 AM방송 역시 국가 비상사태를 염두에 둔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독단적으로 AM방송을 반납해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