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수출총력체제 구축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IMF(국제통화기금)한파에 따른 내수침체를 수출확대로 극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출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오디오산업이 수출주력형 산업으로 급속 재편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디오업체들은 IMF한파로 올해 내수규모가 절반 가까이 축소되는 반면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라인과 인원을 수출로 전환하는 등 수출총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내수와 수출에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오던 오디오 산업구조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비중이 업체별로 최고 70% 선까지 높아져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재편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오디어 업계가 수출 총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수출확대만이 내수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된데다 세계 오디오 시장이 오는 2000년초까지 연평균 3.6%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수출전망이 비교적 밝기 때문이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는 2월 이후 수출이 매달 20∼30%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천안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라인과 인원을 수출부문으로 전환하는 등 수출확대에 저극 나서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박상규)도 올들어 수출 주문이 전년보다 3배이상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12월 완공한 중국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안산공장의 생산라인과 인원도 수출모델을 생산하는 쪽으로 전환시키는등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올들어 해외 바이어들의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가 하반기 부터는 수출확대로 본격 이어질 것으로 예상, 수출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올들어 국내 영업본부를 한신유통으로 이관하면서 내수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중국 공장을 중심으로 수출용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자가브랜드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역시 수출확대로 내수 불경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아래 중동이나 중남미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해외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출비중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어난 70%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내수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오디오사업을 수출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오디오사업부를 중국 혜주법인으로 일원화시키고 수출조직을 강화하는등 수출 총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