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반도체(ASIC) 설계업체인 보광미디어(대표 정자춘)가 하드디스크, CD롬 드라이브,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롬 드라이브 등과 같은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의 작동 속도를 최대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반도체 칩 「울티마」를 개발, 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
이 회사가 미국 블리츠사와 공동 개발한 이 칩은 IDE(Integrated Drive Electronics)방식의 기존 컴퓨터 보조기억장치들을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버스 마스터링 및 슬레이브 기능을 통해 데이터 전송률과 클럭 반응 속도를 3배 이상 높인 새로운 형태의 칩세트다.
「울티마」의 개발을 위해 보광미디어는 총 5억원 이상을 투입, 칩의 시뮬레이션 및 보드설계를 수행했으며 미국 블리츠사는 이의 초기 레벨 설계를 맡았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프로마이즈 테크놀로지사가 판매해온 유사 제품의 가격과 비교해 8분의 1 수준 정도로 저렴하고 이러한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도 엄청나 대량 해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보광은 「울티마」의 본격적인 양산 및 판매를 위해 제품 생산은 국내 현대전자가 맡고 미국 시장 판매는 시그(SIIG)사 및 마이크로랜드(Microland)사가 담당키로 했으며 맥스터,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생산업체들을 상대로 한 초기 마케팅 활동에 이미 착수한 상태이다.
이 회사 정자춘 사장은 『현재까지 출시된 경쟁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이 SCSI(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형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 컨트롤러를 사용, IDE 방식을 채택한 우리 제품과는 성능 및 가격면에서 훨씬 뒤떨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제휴업체들은 향후 3년간 울티마를 최소 4천만 달러, 최대 1억 달러 어치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3년 설립된 보광미디어는 반도체 설계, 통신기기 수출, 인터넷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총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으로 최근에 현대전자의 지정 디자인하우스로 선정됐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