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고급 평면모니터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등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최근 17인치 이상의 고급 평면모니터를 개발, 생산에 나서면서 국내시장 판매와 함께 IBM, HP, 컴팩 등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에 샘플을 공급하는 등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세계 평면모니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대형업체 이외에도 일부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평면모니터용 CRT 공급업체로부터 샘플을 도입, 제품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산 평면모니터시장은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계 고급 평면모니터시장은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미쯔비시전기, 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초기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국내업체들의 도전으로 앞으로 한, 일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세계 모니터시장의 무게중심이 고급 평면모니터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개발한 평면모니터 기반기술을 기반으로 이달들어 17인치 제품(플래트론)을 개발, 국내시장에 출시했으며 이와 동시에 IBM, 컴팩 등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에 샘플을 출하하고 제품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또 올 하반기에 19인치와 21인치 평면모니터를 생산하는 등 제품력을 확보하고 올해 내수 및 수출 30만대를 비롯해 99년 80만대, 2000년 2백50만대를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룹계열사인 삼성전관에서 개발한 17인치 및 19인치 평면모니터용 CRT를 공급받아 17인치 고급 평면모니터 「싱크마스타」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중 국내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평면모니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만큼 기존 모니터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오는 7월에 월 10만대 수준의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세계 모니터시장 1위라는 마케팅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평면모니터시장에서도 우위를 점유하기로 하고 유럽, 북미 등 해외 각 지역에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활용, 해외 현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또는 자사 브랜드 등 다양한 형태로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19인치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LG전자와 삼성전관은 평면모니터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에 자체 개발한 고급 평면모니터의 핵심부품인 CRT 시제품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제품출시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LG전자로부터 평면모니터용 CRT 샘플을 공급받아 제품개발에 착수, 올 하반기에 국내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해외수출에 나서기로 했으며 KDS와 한솔전자도 올 하반기 제품개발을 목표로 삼성전관이나 LG전자로부터 샘플을 도입해 제품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면모니터는 유리벌브 성형기술, 모서리 부분의 초점맞추기 기술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돼는 품목으로 현재 세계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하지만 일반 곡면모니터와 달리 화면 반사현상과 이미지 왜곡현상이 제거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시장 보급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신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