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번 이용해 본 부모들은 매우 좋아합니다. 어떤 한 아이 아버지는 자녀가 노는 모습을 직장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고 아주 만족해 하더군요.』
영유아보육시설인 색동원의 박지성(32) 원장의 말이다. 박 원장은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실시간 자녀관찰시스템」을 설치,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PC에 넷쇼`설치로 접속 이 시스템은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촬영,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것.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정보는 ISDN회선과 연결된 라우터를 통해 서울에 있는 서버에 보내진다.
부모들은 PC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영상재생프로그램인 「넷쇼」만 설치해 놓으면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멀티미디어PC와 영상통신키트를 갖추고 있으면 색동원에 설치된 PC와 연결해 자녀와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많아지면서 맞벌이부부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막상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은 실정이지요. 육아를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해 참관수업을 실시하는 보육시설이 많지만 미리 짜여진 진행방식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어서 아이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죠. 인터넷 관찰시스템을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녀 생활 이해폭 넓혀 박 원장은 『인터넷 관찰시스템이 보육시설에 대한 신뢰감 형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교사들이 카메라가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고 부모들이 자녀가 비친 한 장면만을 보고 자녀의 생활모습을 잘못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진정한 신뢰는 서로 열려있는 가운데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박 원장은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했다.
아직 시범운영중이기는 하지만 시스템 도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부모들에게 자녀의 생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현재 인천 본점에서 하루 2시간씩 시범운영하고 있는 이 시스템 운영시간을 다음달부터는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광명 등 다른 지점에서도 인터넷 중계를 실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관찰시스템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부모들이 일하고 있는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설치 등을 도와줄 방침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보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고 다양한 육아정보도 제공할 수 있지요.
다양한 육아정보도 제공 이미 색동원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간교육계획이나 식단표 등 색동원에서 실시하는 교육내용이나 행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세계에 새로운 보육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에 여념이 없는 박 원장은 『보육아동들과 부모의 모습을 담은 개인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전자우편을 통한 육아상담 및 건강상담을 강화하는 등 색동원을 국내 최고의 「인터넷 어린이집」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