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짜여진 프로그램과 데이터로 사용자가 스크립터 등을 이용해 손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게임저작도구의 개발 및 상품화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타그램, 아이팝소프트, 밀레니엄소프트, 막고야 등 중소 게임개발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게임기술을 바탕으로 저작도구를 개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국에서는 이미 게임저작도구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저작도구가 상품화되지 않아 초기 시장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E3 등 해외전시회 등에 출품해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한 후 국내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최근 윈도환경에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저작도구 「Blue 1.0」을 개발, E3에 출품할 예정이다. 「Blue 1.0」은 다중 스크롤, 스프라이트 처리, 특수효과 등의 2D그래픽 기능과 초당 12만개의 퐁쉐이딩(Phong Shading)으로 처리된 폴리곤, 초당 50만개 이상의 플랫(Flat)쉐이딩으로 처리된 폴리곤을 수용하는 초고속 3D그래픽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VooDoo」 「Power VR」 등의 최근 인기있는 3D가속기를 직접 지원하고 네트워크 및 온라인 게임기능을 지원하는 등 객체지향적인 설계로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E3에 독립부스를 마련해 이 재품을 출품, 해외에서 우선 상품화를 추진한 후 국내에는 협력사 등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팝소프트(대표 정세종) 또한 최근 롤플레잉게임 저작도구인 「천지창조(The Creation of Heaven and Earth)」를 개발, E3에 출품할 예정이다. 「천지창조」는 일본 아스키사의 「쓰구르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의 제품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맵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일반인 대상의 게임저작도구이다. 이 제품은 또한 높은 해상도와 고속의 그래픽 처리 기능, CD수준의 배경음악 및 효과음을 제공한다.
이밖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저작도구 「게임메이트」를 개발하고 상품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밀레니엄소프트(대표 이은조)가 전문가용 저작도구 개발에 착수했으며, 막고야(대표 홍동희)도 현재 개발중인 롤플레잉 게임 「헤르모니아 전기」를 바탕으로 한 게임 저작도구의 상품화를 추진중이다.
게임업계는 게임기술발전과 노하우의 축적으로 국내에서도 저작도구의 상품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단 몇 몇 제품이 상품화의 길을 트는데 성공할 경우 국내 게임저작도구시장이 예상외로 조기에 본격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