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반도체(ASIC) 설계용 라이브러리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실리콘밸리 소재 한국인 벤처기업이 최근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올해 최고 공모액수로 등록돼 화제다.
지난달 28일 주당 1천3백달러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공개된 아스펙테크놀로지社는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출신인 신재풍씨가 지난 92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아스펙은 이번 주식 공개를 통해 총 7천8백만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이 수치는 올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공개(IPO)된 기록 중 가장 큰 액수다.
ASIC 설계용 라이브러리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2백만달러이며 현재 종업수는 대략 1백60명 정도.
이 회사가 개발한 각종 ASIC 설계용 라이브러리는 현재 미국 IBM과 대만의 TSMC, UMC 등과 같은 세계 유명 반도체 생산 체는 물론 이들 회사의 파운드리 설비를 이용하는 굴지의 ASIC 설계업체에까지 널리 보급돼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과거 삼성전자에 0.5미크론급 설계 기술을 공급한 데 이어 현대와 LG에도 0.25미크론급 표준 셀 라이브러리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한국 ASIC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국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반도체 설계용 라이브러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아스펙과 같은 회사가 국내 ASIC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경우 그 기술적 파급효과는 상상 외로 클 것이라는 게 국내 ASIC 업계가 이 회사에 거는 기대다.
이를 반영하듯 아스펙도 한국 ASIC 산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 및 시장 진출 계획을 현재 마련중이며 이를 위한 신재풍씨의 한국 방문 횟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