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준 한국록웰 지사장(44)은 지난 10여년동안 한국 모뎀시장에 칩공급을 주도하면서 국내모뎀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다.그래서 최근 어려워진 국내 시장환경에 대처하는 그의 각오도 비장하다.
-올해 국내모뎀시장 전망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지난달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장자체가작년에 비해 절반정도 감소했으며,OEM용 모뎀장착 비율도 지난해 50%에서 40%수준으로줄어들었다.하반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봐도 지난해 시장규모에 비해 60% 수준에 머무를 것같다.
-모뎀시장이 이미 v.90규격으로 전환되고 있는데도 록웰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몇달동안 상당히 고전한 것은 사실이다.경쟁사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광고공세에 밀려 더욱 주춤했다.그러나 이달부터 V.90규격을 지원하는 새로운 칩을 채용한 모뎀을 내놓고 이어 HCF(Host Command Family)계열의 윈모뎀을 출시하면 상황이 바뀔것으로 확신한다.
-기존 K56플렉스방식의 모뎀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은.
모뎀업체별로 업그레이드의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PC통신업체의 V.90서비스가 전체적으로 안정화될 시점인 3.4분기 이후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같다.
-하반기 영업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시장점유율 70%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된 성능을 발휘하는 모뎀이라고 본다.이러한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모뎀시장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다.또 최근 모뎀칩시장에 신규 진출한 업체들을 보면 기술발전속도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위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이알업 모뎀 이후의 차세대 모뎀 출시계획은.
기존의 모뎀이 소프트화돼감에 따라 모뎀시장의 수익률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록웰은 이에 대비해 차기 모뎀기술을 준비해왔고 2-3년내 DSL기반의 새로운 모뎀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주요 모뎀업체와 맺고 있는 록웰칩 독점공급계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보는가.
록웰과의 전략적 제휴가 고객에게 아무 이익이 없다면 누구도 그런 계약을 맺지는 않을 것이다.우리는 록웰 모뎀칩을 사용하는 업체와 한 배를 탄 공동체로 공생공영해나가는 관계를만들어 갈 방침이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