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기업 "기술력이 경쟁력 좌우"

한국의 통신업체는 기업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력이며 정보와 인터넷이 향후 10년간 비즈니스의 전략무기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통신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국적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코리아(대표 김대규)는 국내 통신업체 중역 50명을 포함한 세계 20여개국 1천31명의 기업 중역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BT 세계통신보고서 98/99」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 중역의 88%가 기술력이 기업경쟁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으며 한국은 92%가 그렇다고 응답해 세계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정보가 향후 10년간 주요 전략무기가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세계 기업 중역들은 82%가 그렇다고 응답한 데 반해 한국은 95%가 그렇다고 답해 1백%인 태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전세계의 기업 중역 90%, 아시아 중역 84%가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통신시장을 지지하는 데 반해 한국의 기업 중역은 70%만 이를 지지해 조사대상 국가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시장개방에 따른 통신경쟁의 혜택에 대해서도 세계평균이 84%인 데 반해 한국은 54%만 긍정적이라고 답해 통신 경쟁이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경쟁과 관련해서는 독점사업자의 지배, 열악한 통신기반 구조, 과잉규제, 정부와 독점 사업자간 유착 등을 가장 큰 장애요소로 들었다.

특히 이와 관련, 아시아, 미국, 유럽이 서로 다른 수치를 보였는데 아시아지역의 경우 독점사업자의 지배와 열악한 국내 통신기반 구조를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한 데 반해 미국은 과잉규제가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독점사업자의 지배, 정부와 독점사업자간 유착, 과잉규제 순으로 경쟁을 가로막는 주요 요소로 꼽았다.

또 응답자의 61%가 인터넷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으며 한국은 78%라는 응답율을 보여 인도와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