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에 주로 적용돼 온 지리정보시스템(GIS)의 민간 분야 활용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GIS 개발 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공공부문의 신규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대응,PC나 NT기반의 저가형 GIS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민간부문 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동안 엄청난 비용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일반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GIS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GIS를 도입한 기업들은 취약 영업지구 관리나 경쟁지역 파악 등 주로 마케팅 분야에 이 GIS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류체계관리,부동산관리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PC용 GIS SW인 「지오 베이스」를 개발한 거림시스템(대표 이도훈)은 제약업 분야의 컨설팅 회사인 KMC코리아와 「제약 마케팅 지리정보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GIS는 전국 3백여 제약회사 및 5만여 약국들을 PC상에서 지도정보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활용하면 제약회사들은 거래처 관리에서부터 취약 영업지구 및 경쟁지역 파악 등을 통한 판매 예측, 재택근무 영업사원들의 지원 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오윈(대표 김태완)은 자체 개발한 3계층(Tier) 구조의 객체지향형 GIS SW인 「지오윈」을 활용해 관광지리정보시스템, 부동산정보시스템 등을 개발해 일반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협력업체들과 중부지역 관광지리정보시스템, 부동산 매물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GIS용 데이터베이스(DB)에 해당 지역의 사진까지 연계시켜 시스템 관리자들이 보다 현실감을 갖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기반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지리정보기술과 팔콘코리아는 GIS용 SW를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적용시키기 위해 방범방재에서부터 주유소관리, 부동산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GIS를 개발,해당 분야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통인익스프레스의 자회사인 통인정보통신도 움직이는 차량의 위치를 전자지도에 표시해 효과적으로 물류체계를 관리할 수 있는 「0123네트웍」을 개발해 통인익스프레스 및 이사, 화물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GIS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GIS와 연계시킬 수 있는 각종 DB가 미비해 민간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지만 전자지도나 위치측정시스템(GPS) 및 지역, 환경, 자원정보 등의 DB가 늘어날 경우 GIS용 SW가 일반 사무용 SW처럼 기업체에서 가장 많이 쓰는 SW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