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업체인 미국 모토롤러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생산을 위한 대한(對韓)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해 그간 국내업체가 석권하고 있던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에 일대 회오리가 예상된다.
모토롤러의 리챠드 얀츠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1억 달러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3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 반도체 및 정보통신분야 사업을 집중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얀츠 사장은 경기도 파주의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및 소프트웨어센터의 제품 개발에 1억5천만 달러, 정보통신분야에 1억5천만 달러를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얀츠 사장은 초점이 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 투자계획과 관련해 『CDMA 휴대폰 및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개발 및 생산을 비롯해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타통신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분참여, 전략적 제휴, 조인트벤쳐 설립, 인수합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얀츠 사장은 특히 『현재 약 6~7개 한국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히고 『조만간 모토롤러 브랜드를 부착한 CDMA 단말기를 한국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업체에 지분참여해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는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얀츠 사장은 또 국내 통신서비스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와 관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 한국통신프리텔의 유일한 외국인주주(2.8%)로서 증자에 적극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