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선형 방송편집기 시장 공급경쟁 가열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영상편집시스템인 비선형(Nonlinear)편집기 시장을 둘러싸고 장비공급사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지역민방,MBC, KBS 계열사를 중심으로 IMF체제에 따른 비용절감과 인력감축 효과를 꾀하기 위해 비선형편집기의 도입을 추진 또는 적극 검토하는 방송사가 늘어남에 따라 이 시장을 겨냥한 공급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장비업계는 비선형 편집기는 여러대의 VCR을 이용하는 기존 테이프 편집장치와 달리 아날로그 영상, 음성신호를 디지털로 바꿔 컴퓨터에 저장,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반복 복사시에도 화질의 열화가 없는 등의 장점이 있어 NBC, NHK, BBC 등 외국 유수의 방송사들이 이미 본격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방송시스템의 주력이 비선형쪽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보고 시장쟁탈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선형편집기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아비드(지사장 오병규)는 유윈정보통신, 홍코프레이션 등 6사와 장비공급 대리점 계약을 잇따라 맺었으며 이른 시일내에 관련 기술세미나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사는 교육, 기술지원 등에 치중하고 대리점은 판매에만 주력키로 하는 이중화된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작년 초 국내 처음으로 비선형편집기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 아리랑TV 등에 납품한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는 외산장비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을 주무기로 고객지향의 마케팅정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 역시 (주)대우와 대리점 계약을 맺은데 이어 작년 말 대창상사와 같은 계약을 맺었으며 작년 11월에는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와 영상편집기 「뉴스타」 공급계약을 맺는 등 이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100사의 비선형편집기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씨너지코리아(대표 김종필)와 포인트비젼(대표 한종원)은 학교 등으로 공급정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독일 페스트사의 장비를 들여오고 있는 삼테크(대표 이찬경)도 6월께 디지털 방송을 수용할 수 있는 후속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쟁탈 경쟁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미국 사이텍스사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세통상사(대표 이봉우)는 6월께 관련기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일본 소니사의 비선형편집기 국내 대리점인 씨너지코리아도 오는 7월께 가격은 내리되 기능은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공공기관 등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선형 편집기 시장이 IMF 한파로 작년과 같이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장비도입이 곧바로 인력감축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방송사들이 앞다퉈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어 올해 시장이 적어도 5백억원대는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