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게임엔진(저작도구), 업소용, 가정용 게임기 하드웨어플랫폼 개발 등 기반기술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스템공학연구소(소장 오길록) 주최로 최근 개최된 「VR엔진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워크숍」에서 게임업체들은 게임엔진분야 등 기반기술이 외국과 견주어 크게 못미치기 때문에 국산 게임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분야는 민간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국가가 정책연구과제로 개발해 민간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워크숍의 패널 토의자로 나선 한겨레정보통신의 이정근 사장은 국내 업체들은 기술축적 부족으로 게임을 개발할 때마다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게 되고 업체마다 비슷한 유형의 엔진을 개발하는 등 중복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업체가 협력해 높은 수준의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민간업체가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구성요소를 담당하고 국책연구소는 역학, 물리학, 수학 등 기초 과학기술을 담당해 이를 응용한 게임엔진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숭의여자대학교 주정규 교수는 업소용, 가정용 게임기가 국내 게임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나서 업소용, 가정용 게임기의 플랫폼을 시급히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이같은 플랫폼이 개발되면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이 잇따르게 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돼 국내 게임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막고야의 홍동희 사장은 게임에 도입할 수 있는 가상현실(VR)엔진 연구의 필요성을, 아블렉스의 이철원 사장은 감성기술을 응용한 오디오기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패널토의에 앞서 마리텔레콤의 이현기 개발실장과 판타그램의 이상윤 사장, 막고야의 홍동희 사장은 각각 온라인 게임, 게임엔진의 발전방향과 수출전략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이현기 실장은 온라인게임 발전을 위해서는 시각적인 현실감 증대와 가상생태계 및 자연계의 구성 및 관리를 위한 VR기술 접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 오리진사의 「울티마 온라인」을 예로 들면서 이 게임이 프로그램상으로는 상당히 우수하지만 방임운영으로 인해 게임상에서 약육강식 등의 비인간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등 정서상 유해한 요소가 있다며 온라인 게임에 대한 사회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윤 사장은 게임엔진 개발방향에 대해 VR처리부분과 고속 인터넷망에서의 네트워크 및 음성인식기능이 지원되고 확장성이 있는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홍동희 사장은 수출촉진을 위해서는 게임장르의 다양화와 인력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게임업체의 이같은 의견을 수렴해 VR게임엔진을 내년도 정책과제로 선정, 연구, 개발해 민간업체에 기술이전한다는 방침이며 VR관련 첨단장비를 갖춘 VR연구센터를 설립해 민간업체들이 첨단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