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대표 이민화)이 세계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ATL사와 생산 및 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그 배경 및 파급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제휴는 메디슨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흑백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모델명 SA-6000)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하면 ATL사는 자사의 고유 브랜드(모델명 Ultramark 400)를 부착, 오는 3, Mbps분기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또한 양사는 이를 계기로 OEM 대상 품목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향후 첨단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의 공동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이같은 전략적 제휴는 ATL의 입장에서 볼 때 고가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은 석권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큰 중가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군이 없어 3만∼5만달러대의 제품군에선 GE사와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마케팅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왔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ATL은 메디슨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이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 총 2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의 20% 이상을 석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상당한 매출 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메디슨은 향후 3년간 최소 6천만달러에서 1억달러에 이르는 수출 증대 효과는 물론 초음파 영상진단기 분야의 선두기업이랄 수 있는 ATL로부터 독자 개발한 모델의 품질 및 성능을 인정받음으로써 신뢰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그 뿐 아니라 지난 96년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사의 기술력을 빌려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차원(3D) 및 4차원(4D)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을 이끌고 있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세계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양사의 이번 제휴는 3만∼5만달러대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며 그 시장 변화를 이끄는 선두에 메디슨과 ATL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편 이번 제휴의 핵심은 메디슨이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 부문의 세계 최고 기업에 디지털 기술을 수출했다는 것으로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기술 수준 및 대외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린 사건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