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걸쳐 실시될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입찰에 전세계 의료기기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이 러시아에 총 3억2천9백만달러 규모의 IBRD 차관을 제공함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2차 입찰은 지난 96년 집행된 1차분 2억2천7백만달러를 제외한 1억2백만달러 규모로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물론 GE, 지멘스, 도시바, 필립스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을 포함해 2천여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1차 입찰시 낙찰된 공급업체가 2년동안 러시아내 총 34개 지역 1천2백62개소에 기기를 설치 완료한 후 집행하는 이번 입찰은 초음파 영상진단기, 생화학분석기 등 분석기기류, 환자감시장치 등 모니터류, 수술용 도구, C-Arm 등 총 22개 품목이 대상이며 입찰 결과는 오는 9월경 발표돼 약 3개월 후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메디슨은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생화학분석기 2품목에 대해 단독 응찰할 예정이며 삼성GE의료기기, 닥터리,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 로얄메디칼 등 의료기기 메이커와 코오롱상사, 삼성물산, (주)대우 등 종합상사는 컨소시엄 형태로 각각 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업체들도 이번 입찰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보다 정확한 입찰정보 수집과 경쟁사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업체들과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입찰에 참가할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입찰의 품목 사양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 고급형 첨단 의료기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난 1차 입찰 때와 달리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국내업체들이 낙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차 입찰에서는 동아엑스선기계가 X선 촬영장치 2백40세트, 닥터리가 심전계(ECG) 1천7백세트,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이 전기수술기 1백48세트, 정상테크노가 수액자동주입기 2백17대 등 총 1천만달러 어치를 수주, 납품을 완료한 바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