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수요 전망
국내 오디오시장이 IMF한파로 위축되고 있는 데 비해 세계 오디오 수요는 오는 2000년초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품목별로는 CD플레이어를 제치고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를 내장한 제품이 주도하는 등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전자기계공업협회(EIJA)가 오는 2002년까지 세계 오디오 수요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가정용 오디오 총수요는 지난해 1억3천만대에서 오는 2002년에는 1억4천만대에 달해 연평균 1.7%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품목별로는 컴포넌트오디오가 지속적인 가격하락과 MD플레이어 탑재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카세트라디오의 경우 CD플레이어 내장형 제품의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CD플레이어를 내장하지 않은 제품의 수요감소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가정용 오디오의 수요 패턴이 카세트라디오에서 점차 컴포넌트오디오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품목별 수요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컴포넌트오디오 시장은 지난해 3천3백만대 수준에서 2002년에는 4천만대를 넘어 전체 증가율보다 배 이상 높은 연평균 3.9%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컴포넌트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D플레이어 내장형 컴포넌트. 특히 오는 2002년에는 일본 전체 컴포넌트 중 90% 이상이 MD플레이어를 내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선진국에서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이를 내장한 제품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MD플레이어 내장형 제품은 신규 수요 창출은 물론 교체 수요를 촉진함으로써 세계 가정용 컴포넌트오디오 시장 활성화에 한몫을 단단히 해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들의 소득향상과 컴포넌트 제품의 지속적인 가격하락도 수요확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AV리시버앰프로 대별되는 거치형 앰프는 시스템화의 발전으로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들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홈시어터(가정용 극장시스템) 붐이 확산되고 있어 99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돼 오는 2002년에는 전체 수요가 6백30만대로 연평균 1.8%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정용 오디오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세트라디오는 컴포넌트에 밀려 지난해 9천50만대에서 2002년에는 9천4백40만대로 연평균 신장률이 1%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컴포넌트와 마찬가지로 MD플레이어 내장형 제품은 선진국에서 수요증가로 2002년에는 전체 수요가 5백50만대를 넘어 연평균 63%의 비약적인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CD플레이어 내장형 제품도 저가격화에 따라 아시아 등 기타 개발도상국가의 수요증가로 2002년 3천4백80만대로 연평균 7.1%의 비교적 높은 신장률이 예상됐다.
그러나 거치형 CD플레이어는 세트화의 가속화로 수요가 점차 감소, 2002년에는 6백30만대로 연평균 4.0%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거치형 MD플레이어는 세트화에도 불구하고 2002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백30만대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끝으로 헤드폰카세트는 2002년까지 연평균 53.9%의 급격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형 MD플레이어의 수요확대에 밀려 연평균 3.6%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