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3사가 인터넷 세트톱박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세트톱박스 수출에 나선 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인터넷 세트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안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세트톱박스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도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등 주요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TV3사가 이처럼 인터넷 세트톱박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TV보다 가정에서 TV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수요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TV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TV에 내장돼있어 추가로 TV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반면 세트톱박스는 20만∼30만원 정도만 지출하면 기존 TV에 연결해 각 가정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기존 TV가 문자표시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 폰트를 확대하고 문자화면을 안정화한 인터넷 세트톱박스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국내 및 미국의 PC홈쇼핑업체들과 제품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LG전자는 사이버 홈쇼핑업체들이 저렴한 세트톱박스를 OEM으로 공급받아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하는 등 인터넷TV보다 반응이 매우 좋아 조만간 대량납품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TV의 오디오/비디오 포트와 전화선을 연결해 기존 TV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를 개발, 지난해 10월 영국과 독일에 수출한 데 이어 판매망을 스위스, 스웨덴, 프랑스 등지로 확대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로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외장형 인터넷 세트톱박스가 내장형인 인터넷TV에 비해 호환성이 좋고 프린터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는 등 기능과 상품성에서 뛰어나다고 보고 해외 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연계한 세트톱박스 판매에 주력, 올 상반기까지 월평균 5만대, 올 한해동안에는 총 1백50만대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대우와 LG가 기존의 인터넷TV 대신 인터넷 세트톱박스로 인터넷 시장 공략을 강화하자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상품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