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구입하려면 우리 상가로 오세요.」
용산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테크노마트 같은 대형 전자상가가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단위 전자상가가 생겨나자 기존 전자상가는 고객 이탈방지 차원에서, 신흥상가는 새 고객유치 차원에서 광고종류를 다양화하거나 횟수를 늘리며 「상가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올들어 상가 홍보를 위해 월 3억5천만원의 광고비를 쓰고 있다. 이 가운데 90% 정도를 신문광고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 10%는 부산, 대구, 마산, 창원, 전주에 있는전자랜드 지방점 홍보를 위해 지방TV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테크노마트가 개장과 함께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자 이에 대응, 하반기 광고비 규모를 현재보다 40% 이상 늘린 월 5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지난해 12월 말 이후 중단했던 수도권 TV와 라디오 광고를 부활,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올해초 중단했던 지하철 내부 배너광고와 잡지광고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월 2천만원 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배정했다.
올해초부터 매체광고를 강화하고 있는 국제전자센터는 상가홍보를 위해 지난 4월까지 광고비로 14억원을 사용했다. 상가광고에 월 평균 3억5천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국제전자센터는 「규모는 백화점, 가격은 전자상가」라는 라디오 광고에 이어 지난 3월말부터는 TV 광고를 선보였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고객에 맞춰 서울시 지하철 2, pH호선의 내부 배너광고와 옥외 전광판 광고를 3월부터 실시하는 등 광고를 다양화했으며 다음달부터는 현재 5군데에서 실시중인 옥외 전광판 광고를 10군데로 늘리고 시내버스 배너광고도 새로 실시할 계획이다.
전자상가의 터줏대감격인 세운상가도 과거의 명성과 전통을 강조하는 광고로 용산전자상가와 신흥상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종로쪽 세운상가인 현대상가와 청계천쪽 세운상가의 상우회를 한데 묶은 세운상가 기획조정단을 4월초 신설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광고홍보에 나서 「원조(元祖)」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세운상가측은 현재 추진중인 상가발전 기금 모금과 홍보대행사 선정작업이 끝나는 대로 올 하반기부터 라디오, 신문, 옥외 광고를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기존 전자상가의 수성노력 못지않게 신설상가인 테크노마트 역시 상가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짧은 시간에 상가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 위해 전자상가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10억원 이상을 올들어 한달 광고비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TV, 라디오, 신문 광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언론매체와 지하철광고로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IMF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전자상가들의 올 하반기 고객유치를 위한 쟁탈전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