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시장에서 한국파일네트가 초반독주하고 있다.
올해 국내 EDMS시장의 3대 주역업체는 미국 다큐멘텀사의 국내 법인인 다큐멘텀코리아와 미국 피시닥스사의 국내 공급사인 한국아이시스, 그리고 미국 파일네트의 국내법인인 한국파일네트등 외산 솔루션 3총사.
그러나 올 상반기 마감을 한달여 앞둔 현재 다큐멘텀코리아와 한국아이시스가 사실상 신규 수주물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인 데 반해 한국파일네트만는 재생병원, 대한손해보험협회, 조선생명, 증권예탁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최근 SK텔레콤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이름값을 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EDMS시장이 올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같은 한국파일네트의 초반 독주는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질 정도.그러나 지금까지 한국파일네트가 보여준 활동을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다큐멘텀이나 피시닥스의 제품이 EDMS분야 중 전자문서관리(EDM)에 특화된 솔루션인데 반해 파일네트는 EDM을 비롯, 이미징시스템이나 워크플로, 콜드 등 EDMS 전반에 걸친 통합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공략에 있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제품군의 차이 때문에 이들 세업체를 직접 비교하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동안 국내 EDMS시장의 3대 주역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볼 때 한국파일네트의 선전은 눈에 띈다.
무엇보다 한국파일네트의 마케팅전략과 채널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파일네트는 실제 영업을 전문분야별 채널에 일임하고 자사는 전적으로 마케팅에 무게중심을 두는 역할분담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다.
채널정책도 「밸류 네트프로그램」이라는 채널 특화정책을 통해 시스템통합, 컨설팅, VAR, 리셀러 등으로 세분화하고 특히 분야별로 채널의 난립을 막는 철저한 관리를 해왔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그때그때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로 정기적인 대형 세미나를 개최하며 파일네트알리기에 전념해 왔다.여기에 파일네트 본사에서도 이러한 현지법인의 마케팅정책을 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본사와 법인, 채널간 3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파일네트의 초반 독주양상은 말 그대로 초반 상황일 뿐 전체적인 대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다큐멘텀코리아는 최근 국방부의 국방시설통합정보체계 구축 프로젝트에서 파일네트 등을 따돌리고 최고점수로 2차 심사대상 제품으로 선정돼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한국아이시스 역시 일부 대기업에 「닥스오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지속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는 등 양사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또 세계 1,2위의 EDM 제품공급사라는 자존심을 걸고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실시할 예정이어서 EDMS 3사의 제 2회전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