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감상] 트레이시 토크

「트레이시 토크」는 미국 CPI사가 스탠포드대학 언어정보연구소 CLSI와 공동개발한 게임식 영어학습 CD롬 타이틀이다.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이 타이틀은 사용자가 탐정이 되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RPG게임처럼 화면상에 나타난 4명의 용의자와 서로 대화하면서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본격적으로 용의자를 심문하기 앞서 등장인물들과 음성인식을 이용해 인터렉티브 대화가 가능한지 발음과 듣기능력을 시험해보는 「베이직 트레이닝」 부문부터 거쳐야 한다. 트레이시라는 이름의 아가씨가 화면에 나타나 객관식 생활영어 문제를 내는데, 이때 질문은 화면에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에 주의해서 듣는다. 내용을 알아듣지 못했을 경우 『I beg your pardon.』 이라고 말하면 트레이시가 다시 한번 영어로 읽어주면서 화면에 질문내용까지 써준다. 마우스로 정답의 번호만 클릭해도 되지만 마이크에 대고 영어로 대답을 하면 이를 인식, 발음까지 교정할 수 있다. 현지인이 알아듣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말해야만 트레이시가 정답으로 처리해 주기 때문에 발음에 자신이 없을 경우엔 「Say number x」이라고 명령해 트레이시의 발음을 들어본다.

발음교정이 끝났으면 이제 용의자들을 만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차례다. 심문과정에서도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 가며 3개의 답 중 하나를 고르는 기본 패턴은 마찬가지다. 대화도중 모르는 부분이 나올 때 『I beg your pardon.』이라고 말하면 이번엔 더 쉬운 말로 해준다. 각각의 용의자와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대화내용을 저장해 놓고 다시 청취해 볼 수 있다.

모든 용의자와의 대화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누가 범인인지 알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게임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과는 다른 흥미를 느끼게 된다. 소비자 가격은 헤드폰을 포함해 4만 4천원이며 제작업체에 직접 주문할 경우 약 3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764-1906.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