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모니터시장 공성과 수성 (5);제약 요인

「모니터시장에서 TFT LCD의 브라운관대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현재 TFT LCD업체들의 모니터시장 공략은 올해 당초 7백만개(12.1인치 기준)에 이르는 공급과잉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출발해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및 일본업체들의 설비투자축소 등으로 올해 말쯤가면 수급균형이 안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여 TFT LCD업체들이 모니터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사의 Y과장은 『실제로 TFT LCD업체들이 TFT LCD모니터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은 전체 모니터시장의 7∼8%선인 1백만대 강량에 불과, 브라운관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가격을 내려가면서 모니터시장 공략에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 TFT LCD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실제로 그 폭발력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노트북PC 시장의 수요가 되살아나고 주력 기종도 12인치에서 13인치 이상 대형으로 빠르게 옮아가면 오히려 지금의 공급과잉은 공급부족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TFT LCD업체들은 전략을 수정, 주시장인 노트북 컴퓨터 시장의 공급에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보여 TFT LCD모니터시장의 공략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TFT LCD업체들의 생산능력 때문에 TFT LCD의 브라운관대체는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본과 한국의 10개업체 이외에 미국과 대만업체들이 TFT LCD 생산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로 모니터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TFT LCD업체들이 2년후를 내다보고 투자할 경우 현재 브라운관의 라이프사이클이 15인치에서 17인치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에 맞는 TFT LCD의 사이즈는 15인치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연간 15인치급의 1백만대 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3.5세대라인(6백*7백20)의 1개 생산라인을 투자하는 데 최소한 7억∼8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00년에 TFT LCD업체들이 모니터 시장에서 브라운관을 대체할 수 있는 전환점인 20%선(2천만대선)에 도달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부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 일 양국의 TFT LCD업체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마당에 모니터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기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실제로 TFT LCD업체들이 일제히 모니터시장을 공략키 위해 투자를 한다해도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70%선까지 도달하는 데 최소한 1년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TFT LCD업체들의 모니터시장 공략은 예상보다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투자에 따른 어려움으로 TFT LCD업체들의 모니터시장 공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의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TFT LCD를 대체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소자가 개발될 소지가 남아 있다라는 점이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는 『유동적인 디스플레이분야에서 TFTLCD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예상외로 브라운관업계의 반격으로 빠른 시일내에 힘을 상실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