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일부 EDO방식의 64MD램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달러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 국내업체의 주력 제품인 일부 싱크로너스 제품 가격마저 1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64MD램 가격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어 국내 반도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관련,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는 64MD램 제품의 공동 감산을 주장하는 등 가격 폭락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한국 시각) 미국 등 해외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일부 64M 싱크로너스 D램 거래가격이 1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16M 형태의 싱크로너스 제품의 가격이 최저 9달러 9센트에서 최고 9달러 92센트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8×8M 제품은 9달러 25센트에서 9달러 96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싱크로너스 방식 64MD램 제품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하락 추세를 볼 때 이달안에 거의 모든 64MD램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반도체 시세의 연쇄적인 폭락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당분간 13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64MD램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D램업체들이 올들어 64MD램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전체적인 공급량이 수요보다 10% 이상이나 초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조만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와 대만 반도체업체들까지 64MD램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64MD램 가격 하락 폭은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64MD램 분야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 등이 한국과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공동 감산을 제의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승철 기자>